진료실 잡담 최근의 수족구병 2009/05/20 15:50 by latro



수족구병은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서도 이환될 수 있지만, 4세 이전 특히 2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잘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비교적 진단이 쉬운 편인데, 발진이 나는 양상이 다른 질병과 확연히 구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명 그대로 손(수), 발(족), 입(구)에 발진이 생깁니다.


열이 나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없는 아이들이 왔을 때 입 안쪽을 보면 사진처럼 궤양성 수포들이 관찰됩니다. 그래서 손이나 발을 보면

비슷한 수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상으로는 손등이나 발등에 더 잘생긴다고 하지만, 바닥과 등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는 구강내의 병변때문에 통증이 심해 잘 먹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탈수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발열은 대개 심하지 않고 먹는 문제만 괜찮다면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일주일 정도 후에 모든 증상이 사라집니다.

이 병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로는 장바이러스계로 콕사키 A형 5, 7, 9, 10, 16, 콕사키 B 2, 5, 장바이러스 71(EV71) 이 있는데 이중 콕사키 A16 가 가장 흔합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의 수족구병도 이 놈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반가운 것이, 발열의 원인이 확실하고 위중한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설명하기도 쉽고 스스로도 안심할 수 있는 질병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콕사키 A16 에 의한 것이지만, 간혹 발생하는 장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위험한 합병증이 비교적 잘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에서 수족구병으로 아이들이 사망한다고 엄마들이 걱정하면 자신있게 "그건 한국에는 없는 바이러스랍니다. 이건 약해요. 안심하셔도 되요." 라고 했는데, 그 중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바로 장바이러스 71입니다. 중국 뿐 아니라 대만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드물지 않게 보였던 종류입니다.

그런데 올해 수족구병 이후에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하는 예가 한국에서도 발생하였고, 원인을 찾아보니 바로 그 장바이러스 71이었습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입원이 필요없습니다. 다만, 입원을 하는 이유는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서 입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손을 잘 닦는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습니다. 예방접종도 없습니다. 손을 자주 그리고 철저하게 씻고, 수족구병 환아와 접촉을 피하고(어른도), 기저귀를 간 후에 더더욱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이 기본입니다. 원래는 수족구병 환아라고해서 격리가 필수사항은 아닙니다만, 최근의 발병양상으로 볼 때 급성기의 격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족구병에 대해서는 누구나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그것이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장바이러스 71에 의한 것인지를 아는데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용보다는 시간이 문제겠지요. 검사를 위한 검체는 목(인두점막)과 직장에서 면봉으로 채취하며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수족구병으로 진단된 상태에서, 자꾸만 깔아지거나 잠만 자는 등 의식이 저하되거나 심한 구토가 계속되거나 경련이 있거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의 유무를 다시 한 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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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야 이런 일이 있을 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하시지만, 아빠들도 기본 위생지침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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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5/21 10: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latro 2009/05/21 10:50 #

    선생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아기가 좋은 곳에서 편안하기를 기원합니다.
  • peace 2009/05/21 17:44 # 답글

    예전에 유치원에 단체로 돈 적이 있었어요.
  • latro 2009/05/21 18:48 #

    수족구병이야 예전부터 돌고 돌았지만,
    이번에는 좀 종류가 다른 것들이 있어서 문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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